2003/08/25 (16:34) from 211.40.187.26' of 211.40.187.26'	Article Number : 1419
대낄	Access : 8483 , Lines : 39

Re: 참나~!...그게 아닌데

난 어느 이륙장이 1이륙장인지 모른다.
하지만 찍기전용같은 이륙장은 앞의 낮은 산때문에 좋아하질 않는다.

그래서 옮겨간곳이 좀 높아보이는 이륙장에 올랐다.
첫날의 비행은 이미 열타임이 지나간 이후지만 섹터라는 기체의 성능을
파악하지 못한 나로서는 더없는 찬스이기도 하다.

이미 고도잡고 멀리째나가는 비행인을 보면서 이륙~!
섹터는 날 끌어올리듯이 들어올리면서 기분좋게 날아간다.
우측의 잎 흔들림을 보고 릿치를 파보지만 신통찮다.

좌측골의 깊숙한곳을 찔러대니 약한듯 올려준다.
어느정도 고도획득후 앞쪽의 강변을 향해 웅장하게 솟아있는 절벽으로밀어본다
좌측 어깨끈이 들썩인다(서멀하네스의 특징)..어김없이 깊숙이 좌턴을 해본다.

섹터가 듣기보단 부드럽게 움직여준다.
미친놈 널뛰듯 하면 어쩌나 했지만 편안하게 상승시켜준다.
오른쪽 한방 먹어들어오는듯 하더니 금방 살아난다...(귀접힘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무주시내가 보이는 강끝 언덕배기에서 노닐다가....착륙~!
빌어먹을 배풍착륙이다.....

밤새 음주로 몸을 운기조식(?)한후...시원한 갈비탕으로 속을 채우고 불나게
이륙장에 올랐으나...타는 갈증 어찌할소냐?

이륙해나가는데...마지막 도약을 못하겠다..다리가 후들거린다.
에라 바람이 띄워주겠지 기대해보지만...냅다 풀밭에 쳐박힌다..에궁 쪽팔려~!
장호형님 먼저 보내고 한참을 노닥거리며 몸 추스리고 다시 이륙하는데
이번에는 좌측발이 우측신발 풀어진 끈을 밟고 있다.
앞으로 꼬꾸라지며 기체를 앞으로 쏟아냈다...

밑에서는 비행포기하란 무전 날아오고.....
은근히 열받는 마음을 추스리고 마지막 도약을 해본다.
어디팀인지 모르지만 덩치큰 총각에게 좀 밀어달라고 부탁하곤 달렸다.
떴다.....하늘을 뜬다는게 이렇게도 신기한건가?

그러다가 내렸다....
쏟아지는 땀방울이 술기운보다 독하게 온몸을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