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9 (00:18) from 211.249.164.177' of 211.249.164.177'	Article Number : 1640
명석	Access : 6519 , Lines : 41

문경 활공장#39

9월10일 수요일.
문경 활공장
김선생님,배사장님,팀장님,이사장님.대낄형,강상사,나.

패러는 열병이어라.혹자는 마약이라고도 하고.
추석을 하루앞두고 열일 제쳐두고 활공장으로
향하고 있는 내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고.

불새 식구들과 합류하여 이륙장에 올라보니
바람이 제법 불어준다. 조금전보다 열은 좀
사그러 들은것같고. 팀장님으로부터 간단한
비행 브리핑을 듣고 한명씩 장비셋팅.

오늘의 비행 포인트는 탑랜딩. 넓은 이륙장에서
탑랜딩연습을 해둬서 비상시에 써먹을수 있도록
연습을 해보란다. 대낄형, 김선생님,배사장님 나가
서 써멀헌팅을 해보지만 큰열은 없나보다.

열이필때까지 핸들링연습이나 하려고 기체를 들어올렸
더니 바람이 너무좋아서 그대로 이륙해 나가서 이륙장앞
봉우리위에서 소아링을 해보았지만 그대로 꼬르륵이다.
탑랜딩은 고사하고 쫄쫄이도 못면하게 생겼다.

하염없이 까지는 기체를 추스리고 마지막 능선에서
릿지를 타고 쫄쫄이 비행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대낄형도 열심히 릿지를 파고들어 고도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나는 본전도 못하고 자꾸만 고도를 까먹고.

문경에서의 첫비행으로는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
기수를 착륙장으로 돌려서
폭신한 잔디를 발아래두고 골라서 내려보니 질퍽한
물탕이다. 아차했으면 진흙탕에서 구를뻔했다. 왼쪽에
좋은데 놔두고 하필이면 그리로 마음이 갈건뭐람.

잘모르는 곳에서는 미리착륙장여건을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간접체험했다. 갈길이
바쁜지라 한번의 비행으로 갈무리하고 식구들에게
인사전한후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