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21 (22:17) from 211.244.112.64' of 211.244.112.64' Article Number : 18
Delete Modify 신상식 (ss_shin@hotmail.com) Access : 6902 , Lines : 33
돈 안들이고 한 비싼 훈련
올해들어 첫 비행이다.
그동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비행을 잘 못 했다.
아침에 양산 오봉산 활공장에 갔었으나 바람이 강하고 방향이 맞지않아 한시간동안 기다리다 밀양 음달산으로 향했다.
오늘은 다른곳의 비행조건이 맞지 않은지 모두 이곳으로 모여든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바람은 약15정도로 괜찮았다. 차례를 기다리다 내 차례가 와서 준비를 하고 이륙을 시도 했다. 으이고! 바람에 기체가 기울더니 바로잡을 여유없이 그냥 쓰러져버리고 한쪽에서 다시 기체를 추스러야 했다.
두번째시도에서는 문제없이 이룩하였다.
이룩하자마자 왼쪽 사면으로 부쳐서 릿지를 시도했다.
이륙장 앞을 여러번 왔다 갔다 하는동안 고도가 높아졌다. 20분정도 비행하던중 스쿨장님이 오른쪽 산쪽으로 가보라고 하셔서 기수를 돌렸다. 어! 근데 고도가 점점 까지더니 도져히 그곳까지 가기가 힘들것 같았다. 참고로 나의 기체는 오리온 24며 비행경력 1년반정도임.
않되겠다! 포기하고 돌려 나오니 고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냥 착륙장으로 갈까하다가 왼쪽사면에 다시 부쳐 릿지비행을 했다.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이륙장 그이상의 고도가 되었다 재미있었고 릿지 비행에 자신이 생겼다.
그런데 그게 탈이었다. 그냥 착륙장으로 갔어야 하는데....
또 왔가갔다 하다 오른쪽 골짜기 쪽으로 들어갔는데 상승풍이 좋아 고도가 계속 높아졌다.  기분 좋았다. 이륙장 쪽을 내려다 보며 흐믓한 웃음을 띄우면서 주위 경관을 두루 구경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계속 뒤로 밀리고 있지 않는가.  우이! 안되겠다 이륙장 쪽으로 가야지 하고 있는데 도무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만세를 하고 공기저항을 줄이고자 자세를 바꿨지만 아무소용 없었다. 그동안 바람이 강해져 있었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골짜기로 계속 밀리는 바람에 들어갈수록 바람은 더 강했다. 밑에 나무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너무너무 답답했다. 무전기 배터리가 다돼어 연락도 들리지 않았다. 스쿨장님이 나를 보고 있을까?  그 와중에 전화가 왔다. 받고 싶었으나 그럴 여유가 없었다. 스쿨장님 인것 같았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악세레다라도 장착 했었더라면...
계속 뒤로 밀렸다 뒤쪽 산을 보니 나와 같은 신세인지 기체3대가 처절하게
뒷쪽 높은산 9부 능선에, 하나는 위험하게 도로 있쪽에 하나는 산 중턱에...
마치 나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동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구조하러 오는 우리의 일그러진 얼굴들이 눈앞에 스쳤다.  계속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고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전진이 되는것이 아닌가!  착륙장 까지 못가더라도 중간에 안전하게 밭에라도 내릴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기뻤다.
산 아래 부분까지 내려와서 이젠 살았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것도 아니고 바람이 다시 강해져 뒤로 뒤로 날렸다. 허탈했다.
이럴 바에야 고도를 좀 많이 높혀 뒤로 넘어가자. 전에도 릿지타다 대니산에서
넘어 간적 있는데 뭐!  위험한 발상이었다.
방향을 돌려 뒷산쪽으로 부쳐 상승을 시도 했다. 산능선 약30m정도 되어서 이제 넘어가자고 마음 먹었다. 나와 같이 날려서 저 앞쪽에 한대가 뒷산에서 애를 쓰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러나 그쪽은 상황이 나보다 좀 나은것 같았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하고 능선을 넘었다. 마음속으로 스쿨에서 배운 기체 회복
방법을 돼새기면서...
조용했다. 고도가 좀 높아서 대충 넘어가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때 산 9부 능선쯤에서 휘리릭 기체가 반이상 접히면서 헐렁 하는것이었다.  이제 올게 왔구나! 재빨리 기체가 살아있는 쪽으로 몸을 싯고 펌핑을 했다. 펴졌다. 긴장을 하며 양손 어깨까지 내리고 다음 사태에 대비 했다. 기체가 펄럭펄럭, 피칭,요잉.. 춤을 추었다. 가끔씩 덤으로 날개도 몇번씩 접혀 줬다.
험난한 폭풍우속에서 몸부림치는 작은 돗단배 신세였다.  누가 구경하고 있었으면 재미있어 했을 것이다. 이 기체가 DHV1등급이어서 다행이지 휴!
그 와중에 내릴곳을 찾았다. 마을이 있고 누런 밭이 있었다. 저기다! 마음을 먹고 바람에 날려 내려가니까 누런 밭이 아니라 잎이 다 떨어져버린 포도나무발,그리고 지주대와 나무가지를 지탱하고 있는 여러 줄들... 여기내렸다간 나 다치는것도 문제지만 포도나무값을 많이 쳐줘야 할것 같아  포기!
건너편에 도로가 가로질러 있고 그뒤로 공장이 있고 그옆에 밭이 보였다. 저기로 가자!  갈수 있을것 같았다. 산을 다 내려왔는데도 이제는 마을 곳곳에서 솟아오른 써멀 때문에 휘청휘청 거렸다. 도로위를 날때도 갑자기 기웃뚱 거리며 나으 마음을 뜨끔하게 하였다. 무사히 마음먹었던 밭에 도착하여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로서 신년 첫 비행 한시간 넘게 비행하는 동안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공포와 스릴 모든것을 짧은시간동안 다 겪었다.  조용했다 . 사람도 없었다 .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받질 않는다. 전화가 왔다.  상식아 어디고? 괜찮나? .......

오늘의 결론
1.위험에 빠져도 당황하지 말고 배운대로 해보자 그러면 살 것이다.
2.산을 넘어가보려는 위험한 발상은 NO!
3.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잘 관찰하고 방심하지 말자!
4.악세레다 및 무전기등 이륙전 준비를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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